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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사달라고 할 때, 조건을 걸어도 될까? (보상과 훈육, 균형 잡힌 육아 접근법)

by 으누밈 2025. 7. 16.

출처- 미드저니

 

요즘 아이가 말이 엄청 늘어나면서 자기가 갖고 싶은것, 사야하는 이유 등까지 세세하게 말하면서 사달라고 하는 물건들이 많아졌어요. 갖고 싶은 것과 이유를 말하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귀여워서 사줄까 생각하다가도 이번에 ㅇㅇ 잘 해내면 사줄게~ 라고 조건을 걸고 있더라고요. 다시 생각해보니 앞으로는 같은 상황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어 정보를 찾아보았어요. 

아이의 요구, 무조건 들어줘야 할까? 조건을 걸어도 될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거 사줘!”, “저거 갖고 싶어!”라는 요구를 자주 듣게 됩니다. 특히 마트, 장난감 가게, 간식 코너 앞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상황이 반복됩니다.

부모는 순간 고민하게 됩니다.
“그냥 사줄까?”
“정리 잘하면 사줄게, 양치하면 사줄게… 이렇게 조건을 걸어도 될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보상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자칫 잘못된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가 사달라고 할 때, 어떤 경우에 조건을 걸어도 괜찮고, 어떤 경우에는 조심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조건을 걸어도 되는 순간 vs. 조심해야 할 순간 구분하기

조건을 걸어도 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아이가 사달라고 할 때 조건을 거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부터 살펴볼까요?

✅ 조건을 걸어도 괜찮을 때

  • 목표가 분명하고, 결과가 작은 습관을 만드는 과정일 때.
    예를 들어 “오늘 방 정리를 잘하면, 주말에 원하는 책을 사줄게.”
    이런 조건은 아이에게 명확한 동기 부여가 되며, 노력과 결과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합니다.
  • 새로운 도전 과제를 즐겁게 유도하고 싶을 때.
    아이에게 “이걸 끝까지 해보면, 작은 보상도 따라온다.”는 경험을 주는 것은 노력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체험하게 도와줍니다.

⚠ 조심해야 할 때

  • 감정적으로 협박하듯 사용될 때.
    예를 들어 “엄마 말 안 들으면 장난감 안 사줄 거야!” 같은 표현은 협박처럼 들려 효과가 없고, 부모-아이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생활 속 기본 규칙을 매번 보상으로 연결할 때.
    예를 들어 “양치하면 간식 줄게.”처럼 매일 반복하는 기본 생활 습관을 보상으로 거래하면, 아이는 보상 없이는 행동하지 않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한 번 보상으로 해결되면 다음에는 더 큰 보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또 뭘 받을까?’라는 계산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보상 의존성이 커집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상황과 기준을 세우는 것이지, 단순히 원하는 걸 얻기 위한 조건 거래가 아님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보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 동기와 자율성 키우기

보상은 단기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습관이나 태도, 내면 동기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아이가 스스로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면, 보상이 없을 때 행동하지 않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방 정리를 ‘사달라는 장난감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물건을 스스로 소중히 다루고 정리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야.”라는 이유를 깨달아야 진짜 교육 효과가 있습니다.
부모는 ‘네가 해냈구나!’라고 결과보다 과정을 인정해주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아이 스스로 동기와 자율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 “정리하는 건 네 물건을 더 오래 예쁘게 쓰기 위해서야.”
  • “엄마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네가 스스로 해낼 수 있구나. 멋지다!”

이런 말들은 아이가 스스로 이유를 이해하고 행동하게 도와줍니다. 보상보다는 경험에서 우러나는 긍정적 감정, 성취감을 더 자주 경험하게 해 주세요.

 

부모가 기억해야 할 현명한 조건 설정 팁

무조건 조건을 걸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아이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부모가 의도적으로 조건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방식에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 가끔, 특별하게 사용하기
    일상적인 습관이 아닌, 특별한 상황에서 이벤트처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잘 해냈으니 이번에 특별히 보상해줄게.”처럼 일회성으로.
  • 행동과 보상 사이의 연관성 명확히 하기
    아이에게 이해가 가야 합니다. 방 정리와 장난감, 건강과 간식처럼 명확하게 연결된 이유가 필요합니다.
  • 보상보다 ‘하고 나면 좋은 기분’을 더 강조하기
    “정리 끝내니 속이 시원하지? 방도 깨끗하고 네 기분도 좋지?”
    보상 없이도 긍정적 경험을 스스로 인식하게 돕습니다.
  • 못 했다고 비난하지 않기
    못 해냈다고 실망하거나 비난하면, 아이는 오히려 의욕을 잃고 부정적인 감정을 쌓게 됩니다. 보상은 없어도 괜찮고, 다음 기회를 열어두세요.

부모의 역할은 조건과 보상을 현명하게 사용하되, 궁극적으로 아이 스스로 이유를 알고 행동하게 돕는 것입니다.

 

조건보다 내면 동기, 기다림이 더 큰 힘이 된다

아이에게 조건을 거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도전 의식을 키워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아이가 ‘왜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스스로 선택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부모는 기다리고, 설명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쌓게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옳다고 생각해서 움직이는 순간이 진짜 성장을 이끄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와의 거래보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보세요.
보상보다 내면 동기, 기다림이 더 큰 힘이 됩니다.